유독 유사품이 많이 보일 정도로 핫하디 핫한 하우아백을 눈여겨보다가 결국 사기로 마음먹은 건 우연히 하우아백 버건디로 보이는 제품을 실물로 접하고 반해서 눈을 뗄 수 없던 올해 여름이었습니다.

카켓팅이라고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고 해서 구매 꿀팁을 미리 숙지하고, 구매하더라도 제품을 받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수 있다고 해서 오랜 기다림도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9월 하우아백 오픈 때 바로 버건디 주문에 성공하였고, 심지어 배송은 이틀 만에 완료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직접 언박싱을 하진 못했지만, 추석에 본가에서 만난 하우아백은 마치 명절 선물 같았습니다. 큰 가방을 좋아하지 않는 저에겐 귀엽고 각 잡힌 쉐잎과 사이즈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버건디의 첫 개시는 올해 가을 여행이었습니다. 특히 가을과 잘 어울리는 버건디는 저의 코디에 포인트를 더해주었습니다. 은은하게 광이 나는 하우아백은 태양 아래 빛이 반사되면 반짝이기도 합니다. 가죽은 탄탄하여 스크래치에 강하고, 포장 속에 더스트 백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관리가 편할 것이라는 예상대로 여전히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저는 가방을 한쪽 어깨에 걸치는 것을 즐기지만, 하우아백은 백팩으로 메도 좋고, 가방 윗부분 체인을 손으로 잡거나 손목에 걸어 토트백으로 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캐주얼 차림에는 깔끔하게,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에 맞춘 포멀 차림에는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어느 코디에 어떤 느낌으로든 포인트를 더해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활용도가 높고, 실용성도 뛰어난 하우아백은 수납력 또한 지지 않습니다. 보부상용 가방을 찾는 분들이라도 카드나 영수증을 넣을 포켓이 있고 보기보다 내부 공간이 넉넉해서 외출 시 꼭 필요한 것들은 웬만하면 다 넣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외출 시 최소한의 소지품만 챙기는 편이라 내부 공간을 충분히 쓰고도 남았습니다.

타 브랜드의 드로스트링 백이 있는데, 조이기가 뻑뻑해서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하우아백은 체인 조이기와 버클 돌리기가 부드러우면서도 쫀쫀해서 가방을 열고 닫을 때 수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조는 역시 원조였습니다. 디자인, 퀄리티, 가방 하나로 여러 가지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점 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었습니다. 카디널 ‘레드’라서 그런지 버건디가 참 매력적이고 제 기준 원탑입니다. 버건디 구매 후 만족스러운 나머지 11월 하우아백 오픈 때 블랙 금장도 사버렸습니다. 아직 개시하지 못했지만, 다음 주에 본가에서 새로운 하우아백을 만날 생각에 설렘 가득한 요즘입니다. 시크한 블랙에 세련된 금장은 또 얼마나 예쁠지 기대가 되고, 어떻게 코디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답니다. 앞으로 사계절 내내 제 가방을 책임져줄 카디널레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더욱더 번창하시길 응원합니다. 올 한 해 따뜻하게 마무리하시고, 다가오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